

강렬하고 매혹적인, '나폴리 4부작'의 완결!
※이 오디오북은 윌라가 독점적으로 계약하고 직접 제작한 윌라 오리지널 오디오북입니다.
▶다시 나폴리에서 시작된 우정의 굴레
전 세계를 ‘페란테 열병’(#ferrante fever)에 빠뜨린 엘레나 페란테의 ‘나폴리 4부작’ 마지막 이야기다. 레누와 릴라라는 두 주인공의 우정은 노년기인 제4권『잃어버린 아이 이야기』까지 계속된다. 제3권『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에서 릴라와 레누가 결혼과 출산 등을 경험하며 각자의 삶을 살아갔다면 제4권『잃어버린 아이 이야기』에서는 이들의 우정이 다시 시작된다. 숨 쉴 틈 없이 전개되는 강렬한 내러티브가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우리는 페란테가 써내려간 강렬하지만 섬세한 이야기 속에서 릴라와 레누 사이에 존재하는 우정과 애증은 물론 여성 일반에 내재하는 모순, 여성이 겪는 보편적 경험을 발견한다.
페미니즘 소설의 가능성을 보여준 엘레나 페란테
페란테는 ‘나폴리 4부작’을 통해 여성들이 겪는 보편적인 경험과 그 안에 내재된 모순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여성에 대한 페란테의 관점은 ‘나폴리 4부작’ 전체를 관통하지만 특히 『잃어버린 아이 이야기』에서는 레누와 릴라가 결혼, 출산, 육아를 경험하고 노년의 삶에 본격적으로 접어들기 때문에 이러한 관점은 더욱 부각된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여성들이 겪는 고충과 조금도 동떨어져 있지 않다. 독자들은 페란테가 서술하는 나폴리에 사는 여성의 현실에서 현대 사회의 여성이 부딪히는 현실을 반추해볼 수 있다.
일례로 레누는 자신이 사실 가부장제에 기대어 성공한 것은 아닌지 스스로에게 자문한다. 그리고 그럴까봐 두려워한다.
"나는 보잘것없는 책 두 권으로 모든 여성에게 지금까지 자기 자신에게조차 말하지 못했던 것을 고백할 수 있게 도와주는 조력자 역할을 연기했지만 실은 내 독자들을 기만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저 편의상 그런 말을 믿었을 뿐 실은 나도 보수적인 내 동년배 여성들과 별 차이가 없는 것은 아닐까. 말만 번지르르하게 했지 나야말로 사내의 욕구를 나나 내 딸들의 욕구보다 더 중요하게 여길 정도로 철저하게 남성에게 주조된 여성이 아닐까."
이외에도 독자는 ‘나폴리 4부작’에서 드러나는 페미니즘적 요소를 빈번히 포착할 수 있을 것이다. 페란테는 탁월하게 여성의 복잡한 심리를 묘사한다. 사랑, 시기, 질투, 분노, 탐욕, 연민이 교차하는 지점을 날카롭고 직선적으로 서술한다. 각자의 욕망으로 가득한 나폴리 사람들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의 보편적인 이야기이기도 하다. 『잃어버린 아이 이야기』는 독자에게 마약처럼 다가갈 것이다.
엘레나 페란테 지음 | 김지우 옮김 | 한길사 출간 | 이미형, 이명호, 박신희, 이미나, 신경선, 서정익, 김인형 낭독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출생한 작가로, 나폴리를 떠나 고전 문학을 전공하고 오랜 세월을 외국에서 보냈다는 사실 외에 알려진 바가 없다. ‘엘레나 페란테’라는 이름조차도 필명이다. 작품만이 작가를 보여준다고 주장하는 페란테는 어떤 미디어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서면으로만 인터뷰를 허락한다. 이탈리아에서는 여전히 작가의 정체와 관련된 여러 가지 소문이 떠돌지만 아직도 베일에 싸여 있다.
1999년 첫 작품 『성가신 사랑』을 출간해 이탈리아 평단을 놀라게 한 페란테는 2002년 『버려진 사랑』을 출간한다. 에세이집 『라 프란투말리아』(2003)와 소설 『잃어버린 사랑』(2006), 『밤의 바다』(2007)를 출간한 뒤 2011년 ‘페란테 열병’(#FerranteFever)을 일으킨 ‘나폴리 4부작’ 제1권 『나의 눈부신 친구』를 출간한다. 이어서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 『잃어버린 아이 이야기』까지 총 네 권을 출간해 세계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다.
『타임』지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가운데 한 명으로 엘레나 페란테를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