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의 외로운 아이와 친구가 되어 주는 꼬마 눈사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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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매를 신나게 탈 수 있는 겨울이 오고 있습니다. 밀짚모자를 쓰고 있으면 겨울이 더디 온대요. 논물이 꽝꽝 언 어느 날, 만석이는 털모자를 쓰고 썰매를 타러 논으로 달려갑니다. 겨울방학이 되니 큰댁에서 중학교 다니는 쌍둥이 형들이 집에 왔습니다. 형들에게 멋진 썰매 솜씨를 보여 주고 싶었지만, 눈이 펑펑 와서 썰매 날이 눈에 파묻혀 버리고 말았지요.
형들과 만석이는 눈사람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동글동글, 둥글둥글, 데굴데굴, 데굴데굴…. 만석이 눈사람은 눈썹도 우습고, 코가 삐뚤어져서 못난이 눈사람 같았지만, 만석이가 가져온 밀짚모자를 쓰니 제일 멋져 보였지요. 형들의 눈사람도 찌그러진 냄비 모자와 구멍난 대야 모자를 쓰고 한바탕 신나게 썰매를 태워 주며 놀았습니다. 논두렁에 냉이 싹이 돋았습니다. 눈사람들은 고향으로 돌아갔다가 겨울에 만석이를 만나러 다시 올 거래요.
‘한겨울에 밀짚모자 꼬마 눈사람’ 첫 소절만 들어도 흥얼흥얼 흥겨운 분위기가 몸에 퍼집니다. 눈사람 아저씨처럼 멋진 눈사람이 아니라 눈썹도 우습고 코도 삐뚤어진 못난 꼬마 눈사람이지만 밀짚모자를 쓴 모습은 누구보다 멋져 보인답니다. 1955년에 발표된 강소천 선생님의 ‘꼬마 눈사람’ 속 꼬마 눈사람은 조금 외로워 보이기도 합니다. 세상의 외로운 아이와 친구가 되어 주라는 당부 같은 뜻을 책에 담아 봅니다. 눈덩이를 굴리면 굴릴수록 점점 커져가듯이 친구와의 우정도 그렇게 조금씩 커져가는 날들이기를 바랍니다.
임정진 지음 | 봄봄 출간│제작 봄봄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국문과를 졸업했습니다. 1988년 계몽아동문학상으로 등단해 2013년 『바우덕이』로 한국아동문학상을 받았습니다. 그 외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나보다 작은 형』 『내 친구 까까머리』 『겁쟁이 늑대 칸』 『땅끝마을 구름이 버스』 『지붕 낮은 집』 『호야의 숲속 산책』 등 그림책, 동화책, 청소년 소설 등 130여 권을 출간했습니다. 유튜브에서 어린이들에게 동화를 읽어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