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대를 초월한 사랑과 욕망, 금기에 대한 박경리의 질문!
※이 오디오북은 윌라가 독점적으로 계약하고 직접 제작한 윌라 오리지널 오디오북입니다.
금기의 벽을 마주한 자들의 고뇌.
시대를 초월한 화두, 거장 박경리가 관철해온 삶에 대한 물음!
『그 형제의 연인들』은 1962년 「대구일보」에 연재된 것으로, 대하소설 『토지』편찬위원회 일원이었던 조윤아 교수가 발굴 작업에 착수해 세상에 선보이는 것이다. 반세기 끝에 나온 『그 형제의 연인들』을 통해 독자들은 박경리 초기문학의 지류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그 형제의 연인들』 연재 이후 발표된 『파시』, 『가을에 온 여인』, 『김약국의 딸들』 등으로 이어지는 박경리의 문학관과 세계관의 뿌리를 독자들은 『그 형제의 연인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 형제의 연인들』의 가치는 사랑을 다루되 사랑의 성취 과정을 보여주기보다 사랑을 위한 희생에 대하여 고민하게 하는 작품이라는 점에 있다.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 관습뿐만 아니라 인간의 이기성과 열등의식, 동정과 집착 등의 문제들을 진정한 사랑을 위해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 묻는다. 진정한 사랑의 외적인 장애물로 여겨지는 관습의 문제마저 인간의 내적 성숙과 깊은 관계가 있음을 말하고자 한다. 그리고 자기 자신의 뜻대로 사랑을 이루려 하는 이보다 사랑을 위해 희생하는 자의 고귀함을 은연중 드러내고 있다.
★ 줄거리 ★
의사로, 그리고 한 가정의 가장으로 살아가는 형 인성은 생에서 아무런 의욕과 의미를 발견하지 못한다. 집에는 히스테릭한 아내가 있으며, 부모와의 사이는 처음부터 시큰둥했다. 그에게 모든 일은 진부하고 지루하기만 하다. 형과는 반대로 모든 일에 의욕적인 주성, 그는 이혼 경력이 있는 친구의 누나를 사랑하는 금기에 빠진다.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낸 송애와 집안에서 결혼 이야기가 있지만 주성에게 송애는 안중 밖이다. 그러나 열등감에 싸여 있는 혜원은 주성으로부터 달아나려고만 한다.
박경리 지음 | 토지문화재단 제공 | 한만중, 최현식, 김두리, 박의주 낭독
1926년 10월 28일(음력) 경상남도 통영에서 태어났다. 1945년 진주고등여학교를 졸업하였다. 1950년 황해도 연안여자중학교 교사로 재직하였다. 1955년에 김동리의 추천을 받아 단편 「계산(計算)」과 1956년 단편 「흑흑백백(黑黑白白)」을 [현대문학]에 발표함으로써 문단에 나왔다. 1957년부터 본격적으로 문학활동을 시작하여 단편 「전도(剪刀)」 「불신시대(不信時代)」 「벽지(僻地)」 등을 발표하고, 『표류도』(1959), 『김약국의 딸들』(1962)을 비롯하여 『파시』(1964), 『시장과 전장』(1965) 등 사회와 현실에 대한 비판성이 강한 문제작을 잇달아 발표하여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다. 특히 1969년 9월부터 대하소설 『토지』를 연재하기 시작하여 4만 여장 분량의 작품으로 26년 만인 1994년에 완성하였다. 박경리 개인에게나 한국문학에 있어서나 기념비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거대한 원고지 분량에 걸맞게 6백여 명의 인물이 등장하고 시간적으로는 1897년부터 1945년까지라는 한국사회의 반세기에 걸친 기나긴 격동기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5부로 완성된 대하소설 『토지(土地)』는, 한국 근·현대사의 전 과정에 걸쳐 여러 계층의 인간의 상이한 운명과 역사의 상관성을 깊이 있게 다룬 작품으로 영어·일본어·프랑스어로 번역되어 호평을 받았다. 1957년 현대문학 신인상, 1965년 한국여류문학상, 1972년 월탄문학상, 1991년 인촌상 등을 수상하였고, 1999년에는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에서 주최한 20세기를 빛낸 예술인(문학)에 선정되었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명예문학 박사학위를 수여 받았으며, 연세대학교에서 용재 석좌교수 등을 지냈다. 1996년부터 토지문화관 이사장을 역임하였다. 현대문학 신인상, 한국여류문학상, 월탄문학상, 인촌상, 호암 예술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칠레 정부로부터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문학 기념 메달’을 수여 받았다.
그는 문학뿐 아니라 환경과 생태 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가져, 1999년 원주 오봉산 기슭에 토지문화관을 세우고, 문학과 환경문제를 다루는 계간지 [숨소리]를 창간(2003)하고, 신문과 잡지 등에 기고한 글로 엮은 환경 에세이집 『생명의 아픔』(2004)도 출간하는 등 사회와 인간을 향한 애정과 관심을 놓치 않았다. 2008년 5월5일 향년 82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 한국현대문학의 영원한 고향으로 남았다. 타계 이후 정부에서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하였다.
장편소설 『나비야 청산가자』를 [현대문학]에 연재하였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미완에 그치고 말았다. 수필집 『Q씨에게』, 『원주통신』, 『만리장성의 나라』, 『꿈꾸는 자가 창조한다』, 『생명의 아픔』 등과 시집으로는
『못 떠나는 배』, 『도시의 고양이들』, 『우리들의 시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등이 있다. 그밖의 주요작품에 『나비와 엉겅퀴』, 『영원의 반려』, 『단층(單層)』, 『노을진 들녘』, 『신교수의 부인』 등이 있고, 시집에 『애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