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란데런 문학사에서 가장 널리 읽히는 작가 빌럼 엘스호트의 대표작!
※이 오디오북은 윌라가 독점적으로 계약하고 직접 제작한 윌라 오리지널 오디오북입니다.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시즌6. 소중한 것일수록 맛있게>
절망과 불행에서 우리를 구원하는 것은 누군가와 함께 무언가를 먹는 일
식욕을 자극하고 소중했던 시절을 불러오는 작품으로 차린 만찬으로 초대합니다.
마음 한구석에 사직서 한 장씩은 품고 있는
직장인들 앞에 펼쳐진 외롭고 웃긴 치즈의 세계
지금까지 37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며 플란데런 문학의 필독서로 꼽히는 작품. 한 직장에서 30년 넘게 일한 주인공은 “먹는장사는 망할 일이 없어”라는 위험한 부추김과 “회사원에게는 거룩한 뭔가가 없지. 그저 맨몸으로 이 세상에 서 있는 인생들인걸”이라는 자조적인 성찰에 빠져 난데없이 치즈 사업을 시작한다. 유머러스한 문장으로 빠르게 전개되는 서사는, 그러나 “누가 내 발을 밟아도 발끈하지” 못하는 평범한 직장인들에게는 눅진하게 가닿는다.
빌럼 엘스호트 지음 | 금경숙 옮김 | 휴머니스트 출간 | 강영호, 홍석린, 김정후 낭독
1882년 벨기에 플란데런 지방의 중심 도시인 안트베르펜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알폰스 요세프 더리더르. 어릴 적 외가가 있는 블라우베르흐 마을의 숲을 자주 거닐었는데, ‘엘스호트’라는 필명을 이 숲의 이름에서 따왔다. 안트베르펜의 시립 초등학교를 다녔고, 여기서 네덜란드어 교사이자 시인인 폴 드몽을 만나 문학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상과대학을 졸업하고는 은행과 조선 회사, 광고 회사 등에서 일했고, 생업을 이어가면서도 열한 편의 소설과 한 권의 시집을 펴냈다. 1913년 첫 소설인 《장미 빌라》를 펴낸 후 《환멸》(1920), 《구원》(1921), 그리고 광고업계의 기만적인 행태를 다룬 《설득》(1923)을 연이어 출간하지만, 1933년 《치즈》를 출간할 때까지는 글쓰기를 중단하고 생업에만 전념했다. 플란데런 문학사상 가장 많은 37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된 《치즈》는 단 이 주 만에 쓰인 작품이지만 작가 스스로도 가장 아끼는 대표작으로 자리 잡았다. 문장의 군더더기를 덜어내는 일을 일컬어 ‘엘스호트 검토’라고 부를 정도로 간결하고 유머러스한 문장이 돋보이는 이 소설로, 엘스호트는 1934년 플란데런 문학상을 수상했다. 1934년 《연금》으로 같은 상을 다시 한번 받았고, 1951년에는 네덜란드어 문학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작가에게 수여하는 콘스탄테인 하위헌스상을 수상했다. 1960년 안트베르펜에서 생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