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일곱 살 소녀이자 작가인 수리아의 이야기
※ 이 오디오북은 윌라가 독점적으로 계약하고 직접 제작한 윌라 오리지널 오디오북입니다.
✔️ 청소년을 위한 따뜻하고 깊이 있는 이야기 <서해문집 청소년문학 시리즈>
✔️ '수리아' 역 청소년 배우 낭독 참여! (배우 박지율)
"나는 나다
수리아, 그리고 작가다
나는 지금 크고 아름다운 고래를 쫓는다"
열일곱 살 소녀이자 작가인 수리아와
그녀를 둘러싼 여러 사람의 교차하는 이야기
모든 것을 바꿔놓은 하나의 사건,
나직하게 흘러나오는 독보적인 이야기
열일곱 살 소녀. 수리아라는 이름이 조금 독특하기는 하지만, 곧 평범한 여자애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평범한 여자애. 성적에 울고 웃고, 친구 관계에 울고 웃고, 누굴 좋아해서 고민일 수도 있고, 왕따를 당할까 봐 걱정할 수도 있고, 꿈이 없어서 고민일 수도 있는 아이들.
수리아, 있는 듯 없는 듯 자취가 조용하고, 소설 읽기를 좋아하고, 좋아해서 직접 쓰기까지 하는 이 소녀를 중심으로 세 인물이 시점을 바꿔가며 서술되는 이야기는, 처음에는 언뜻 평범한 여자아이의 평범한 성장소설처럼 보인다. 수리아는 살던 곳을 떠나 새로운 곳에서 살게 된다. 새로운 학교로 전학을 간다. 엄마가 프랑스로 떠나면서 아빠네 집으로 옮겨오면서다.
어느 날 수리아가 쓴 소설이 문학상에 당선된다. 축하해줄 사람도, 가족들은 함께 오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답할 말도 없지만, 그것은 수리아의 새로운 기쁨이자 긍지가 된다. 수리아는 당선작을 책으로 만들어줄 편집자를 만나고, 제 이름으로 계약서를 쓴다. 아빠네 집에서 일하는 호랑 아줌마는 (가족 중 누구도 해주지 않았던) ‘원하는 것을 고르는 법’을 알려주고, 꽃다발을, 케이크를, 축하를 건네준다. 그리고 여기까지가 처음이다.
새로운 기쁨이자 긍지였던 소설은 수리아 등 뒤를 맴도는 악의적인 소문이 된다. 이어 어떤 사건이 일어난다. 해일처럼 갑작스럽게 수리아를 덮친 사건은 모든 것을 바꿔놓는다. 수리아는 자신이 갇혔음을, 너덜너덜해졌음을 느낀다. 마치 그녀가 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수족관 속 물고기들처럼. “그들은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바다를 떠나야 했고, 한번 갇힌 수족관을 다시는 벗어나지 못했다. 영문도 모른 채 그들은 수족관의 이쪽 끝에서 저쪽 끝을 맴돌며 물었을 것이다. 우리들의 바다는 어디에 있는 거지?”
하지만 물론 여기까지가 끝이 아니다. 수리아는 눈 내리는 겨울에, 신발도 없이, 수족관을 벗어난다. 크고 아름다운 고래를 쫓기 위해. 그리고 언젠가 수리아 자신이 크고 아름다운 고래가 되기 위해.
양수산 지음 | 서해문집 출간 | 임옥균, 박지율, 김대영, 정서우, 김채원 낭독
서울 출생. The Art Students League of New York에서 회화 작업을 했고, 고려대학교 미디어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