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음식들, 그리고 그것을 기록한 남자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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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에 탐닉한 역사 속 인물들
고려 말의 마지막 충신이자 조선에 성리학을 소개한 장본인인 이색은 먹는 것을 밝히기로 유명하여, 고려 말 먹거리에 대해 수많은 자료를 남겼다. 스스로 식탐이 심하다며 ‘나이 들어 나처럼 먹을 거 밝히는 사람이 또 있을까’라는 시를 읊었고, 이를 뽑은 후에는 맛있는 걸 먹기 힘들어졌다고 슬퍼하기도 했다.
집현전 출신으로 여섯 임금을 섬긴 서거정은 게를 사랑하고 차 마시는 것을 좋아했다. 그리하여 뛰어난 글 솜씨로 이 맛있는 음식들을 노래했다.
《홍길동전》의 작가 허균은 아버지 덕으로 식도락에 눈 뜨고 잘사는 처가 덕에 맛의 호사를 누린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귀양을 갈 때도 맛있는 음식이 있는 장소를 골라 갔으며, 귀양 생활 덕에 전과 같은 식생활을 즐기지 못하게 되자 자신이 과거 먹었던 먹거리들을 책으로 정리했다. 이것이 조선 전국의 식도락 리스트인 《도문대작》이다.
평생에 걸쳐 먹거리들을 연구하고 먹었으며, 마침내 직접 농사까지 지은 인물이 있으니, 그는 정약용이다. 정조의 귀여움을 받던 시절에는 직접 온갖 요리를 해서 먹었으며, 귀양을 가서는 참외 농사도 짓고 장도 직접 담근 인물이다.
이렇게 우리에게 익숙한 수많은 당대 조선인들이 먹을 것에 탐닉한 순간, 그와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각종 기록을 통해 만날 수 있다. 흔히 먹었던 음식, 그 음식의 역사, 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욕심까지 조선 남자들이 남긴 맛의 세계를 살펴본다.
이 한 지음 | 청아출판사 출간 | 이동훈 낭독 | 제작 민트미디어그룹 주식회사
저자 이한은 서울에서 출생. 역사가 좋아서 사학과에 지원했고,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사를 비롯하여 동서양의 역사에 두루 흥미를 가지고 연구 중이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역사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게끔 글을 쓰고 있다. 현재 역사를 주제로 트위터(HTTP://TWITTER.COM/YIHANHISTORY)를 운영하고 있다. 저서로는 《조선기담》, 《나는 조선이다》, 《폭군의 몰락》, 《새로운 세상을 꿈꾼 사람들》, 《오성과 한음》, 《논쟁으로 본
조선》, 《다시 발견하는 한국사》, 《성균관의 공부벌레들》, 《중국기담》, 《조선왕조실톡》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