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빼빼 마르고, 빨간 머리에, 주근깨투성이 앤의 성장기를 그린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대표작 『빨간 머리 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운’ 주인공 앤이 지닌 매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짙어지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자신을 믿고 아껴주는 사람들을 계산 없이 사랑하며, 여전히 어디에선가 즐겁게 살아가고 있을 것만 같은 그녀. 우리는 앤을 통해 우리는 어린 시절 나를 다시 만나고, 추억들을 떠올리며 미소 짓기도 한다. 앤 특유의 긍정적인 성격이 고스란히 드러난 책 속 구절들은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도 많이 독자들에게 힘을 주는 한마디, 위로의 말로 회자되고 있다.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l 씽크하우스 출간 l 2017년 3월 출판 l 낭독 심혜림 성우
1874년 캐나다의 프린스 에드워드 섬에 있는 클리프턴 마을에서 태어났다. 두 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우체국을 경영하는 조부모 손에서 자랐다. 어렸을 때부터 글쓰기에 재능이 있어서 열여섯 살 때 쓴 시가 지방 신문에 실리기도 했다. 이후 샬럿타운에 있는 프린스 오브 웨일스 대학과 핼리팩스에 있는 댈하우지 대학에서 공부한 후 교사가 되었으나, 스물네 살 때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외할머니를 위해 캐번디시로 돌아와 우체국 일을 도왔다. 틈틈이 글을 써 잡지에 시와 소설을 발표했으며 신문 기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후 18개월 만에 완성한 『빨간 머리 앤』 원고를 여러 출판사에 보냈지만 거절당하고, 2년 뒤 다시 수정해 보스턴 출판사에 보내 비로소 출간했다.
1908년 『빨간 머리 앤』은 출간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으며 수많은 독자들의 요청에 따라 앤의 다른 이야기를 담은 후속작을 쓰기도 했다. 1911년에 외할머니가 돌아가시자 약혼자였던 이완 맥도널드 목사와 결혼한 뒤, 작가로 활동하며 1935년에는 대영제국 훈장을 받기도 했다. 제2차 세계 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토론토에서 사망해 캐번디시의 묘지에 묻혔다. 그녀는 생전에 20여권의 소설과 1권의 시집을 남겼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