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궁금한 것이 있어요. 여러분 가장 최근에 본 드라마는 무엇인가요? 가장 최근에 본 영화는요?
가장 최근에 본 인터넷 짤방은요? 아마 바로바로 머릿속에 대답이 떠오르실 것 같은데요. 그러면 한 가지 더 여쭤볼게요.
여러분이 가장 최근에 본 "소설"은 무엇인가요?
오늘 강의는 이 질문에 쉽게 답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준비한 강의입니다.
1930년대 초 평양 을밀대 지붕에서 한반도 최초의 고공농성을 벌인 여성 노동자 '강주룡' 일생을 그린 소설 <체공녀 강주룡>으로 제 23회 한겨례문학상을 수상한 박서련 소설가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우리 즉, 인간은 '서사'를 너무나 사랑하는 집단이고 '소설'은 다른 서사에서는 찾을 수 없는 근사함을 가지고 있다"고요.
사실 "실용서나 사상서 등 유익한 정보를 전달받을 수 있는 독서가 진정한 독서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꽤 많은 것 같아요. 그러한 이유로 '재미를 좇는' 소설 읽기를 경계하시는 분들도 계시죠. 하지만 독서가 쾌락이 되면 안 되는 이유가 있을까요? 사실 책 읽는 '재미'를 들여야 독서 습관을 기를 수 있는 것인데 말이죠. 유태인들은 어린이에게 탈무드를 처음 가르칠 때 먼저 책장에 꿀을 한 방울 떨어뜨린다고 합니다. "말씀(이야기)의 달콤함"을 알게 하기 위해서요. 소설은 이처럼 "독서는 어렵고 힘들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오히려 책 읽기의 달콤함을 알려주는 한 방울의 꿀과 같은 역할은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재미있으니까" 무조건 소설을 읽으세요라고 말씀드리지는 않을게요.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드라마, 웹툰, 영화, O튜브 등 재미있는 것이 정말 많으니까요. 그러한 다양한 콘텐츠를 매일매일 접하시면서 소설은 1년에 1권 읽을까 말까 하고 계시다면 소설이라는 형식에서만 느낄 수 있는 '서사'의 근사함을 아셨으면 좋겠어요. 특히 요즘과 같이 모두의 안전을 위해 물리적 거리를 두어야 하는 단절의 시대에 소설은 가장 개인적이면서, 결코 외롭지 않은 경험을 제공하는 아주 매력적인 콘텐츠거든요.
간혹 20세기는 영화의 시대, 21세기는 게임의 시대라고 말을 하는 분들이 계신데요. 이 강의는 전지적 소설가 시점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의 시대를 거쳐 게임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을 읽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고 이야기하는 강의입니다. 추가로 소설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형식의 독서도 제안 드리고요. 전적으로 소설의 편에 서 있는 다소 편파적인 이야기이지만, 독서라는 것이 늘 멀게만 느껴지시거나, 웹툰/드라마/영화는 좋아하는데 소설은 영 관심이 안 생기신다거나, 소설 읽기는 좀 쓸모없지라고 생각하고 계셨다면 꼭 한 번 들어주세요. 어쩌면 숨겨져있던 당신의 새로운 취향을 찾는 기회가 될지도 모르니까요!
★이 강의를 끝까지 들어야 하는 이유★
1. 소설이 너~무 좋아 소설을 쓰며 살고 있는 소설 덕후의 찐 영업기 (이 약 한번 잡숴봐!)
2. 강의 중간중간 숨어있는 박서련 작가의 개그코드 찾기
3. 김영하, 조남주, 박완서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소설가들의 작품이 곳곳에!
[이런 사람에게 추천합니다!]
- 새해에는 늘 '독서'를 다짐하는 분
- 드라마, 영화, 웹툰은 즐겨보지만 1년에 소설은 1권도 읽지 않는 분
- 소설읽기=진정한 독서는 아님, 이라고 생각하고 계신 분
- 소설이라는 장르에 관심이 있지도, 없지도 않으신 분(제일 무서운 무관심ㅠㅠ)
- 박서련 작가의 <체공녀 강주룡>,<마르타의 일>을 재미있게 읽고 들으신 분
2015년 「미키마우스 클럽」으로 [실천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8년 첫 번째 장편소설 『체공녀 강주룡』으로 제23회 한겨례문학상을 수상했다. 『체공녀 강주룡』은 1930년대 초 평양 을밀대 지붕에서 한반도 최초의 고공농성을 벌인 여성 노동자 강주룡의 삶과 투쟁을 그린 소설이다. 연년생 자매의 이야기를 그린 두 번째 장편소설 『마르타의 일』은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청년 여성들의 일상 곳곳에 스며있는 공포와 긴장을 그려냈다. '암흑의 한국문학 카운슬’의 일원이며 ‘문학 플랫폼 던전’(www.d5nz5n.com)의 운영진이다.
프로필 사진 출처_Littor